보톡스, ‘유닛’이 뭐고 왜 병원마다 다르게 부르는가

보톡스, ‘유닛’이 뭐고 왜 병원마다 다르게 부르는가

보톡스 가격을 물으면 답이 대체로 세 가지 형태로 돌아온다. 부위당 얼마, 유닛당 얼마, 그리고 몇 회 묶음에 얼마. 세 가지가 섞여 있으면 어느 쪽이 싼지 계산할 방법이 없다. 이 글은 그 세 가지를 하나의 단위로 환산해서 보는 법을 다룬다.

유닛은 부피가 아니라 힘의 단위다

보툴리눔 톡신의 양은 밀리리터로 세지 않는다. 유닛(unit)은 생물학적 역가, 즉 ‘이만큼이면 근육을 이만큼 이완시킨다’는 힘의 단위다. 그래서 물에 얼마나 희석했는지와 무관하게, 실제로 몸에 들어간 것은 유닛 수다.

여기서 첫 번째 함정이 나온다. 제품마다 1유닛의 힘이 정확히 같지 않다. 국내에 허가된 톡신 제품은 여러 종류이고, 제조사가 다르면 역가 시험 방법도 다르다. 그래서 “A제품 50유닛”과 “B제품 50유닛”은 같은 숫자지만 같은 결과를 뜻하지 않는다. 견적서에 유닛 수만 적혀 있고 제품명이 없다면, 그 견적은 비교할 수 없는 견적이다.

같은 이마인데 왜 유닛 수가 다른가

필요한 유닛 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근육이 크고 표정을 많이 쓰는 사람은 더 필요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덜 필요하다. 목표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 주름을 완전히 없애는 것과, 표정은 살리면서 깊은 주름만 눕히는 것은 다른 양을 쓴다.

유닛 수가 적다고 손해 보는 것도, 많다고 잘 맞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그 숫자가 견적에 아예 없을 때다. 부위당 가격만 제시받으면 몇 유닛이 들어가는지 알 수 없고, 다음에 다른 곳에서 같은 시술을 받을 때 비교 기준이 사라진다.

견적에서 반드시 확인할 세 가지

  • 제품명 — 어떤 톡신인지. 식약처 허가 제품인지는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제품명으로 조회할 수 있다.
  • 유닛 수 — 이 부위에 몇 유닛을 쓰는지.
  • 그 유닛이 그 제품 기준인지 — 제품을 바꾸면 유닛 수도 다시 정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적힌 견적서 두 장은 서로 비교할 수 있다. 하나라도 빠지면 비교가 아니라 짐작이 된다.

“싸니까 자주”가 손해가 되는 지점

톡신은 반복해서 맞을수록 몸이 항체를 만들 수 있다. 항체가 생기면 같은 유닛을 넣어도 효과가 떨어지고, 심하면 반응하지 않는다. 그래서 짧은 간격으로 자주 맞는 것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효과의 문제가 된다. 효과가 빠졌다고 느껴질 때마다 추가로 맞는 방식보다, 위 카드의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간격을 잡는 편이 안전하다.

효과가 ‘사라지는’ 게 아니다

톡신은 신경에서 근육으로 가는 신호를 일정 기간 차단한다. 시간이 지나 효과가 옅어지는 것은 약이 분해되기 때문이 아니라 신경 말단이 다시 자라 신호가 통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과는 어느 날 갑자기 끊기지 않고 서서히 돌아온다. 시술 직후 며칠은 아무 변화가 없다가 사나흘째부터 나타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 신호가 끊기는 데 시간이 걸린다.

이 정보로 무엇을 할 수 있나

상담 전에 위 카드의 회복 기간과 지속 기간을 보고 일정을 잡고, 상담에서는 제품명과 유닛 수를 물어 적어 오면 된다. 시술자가 해당 진료과 전문의인지는 공공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 등록 의료기관 목록에서 진료과목과 전문의 수를 볼 수 있다.

참고 자료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시술 가능 여부는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세요.